낙산에서 -
으스름 저녁
이끼 낀 성곽城郭 낙산을 오르다
전립 쓰고 육모방망이 찬
조선시대 포졸이 된 양
털레털레 성벽 구멍에 코 벌렁 문 안 기웃거리다
점잖게 휘영청 뜬 달은 본체만체
야한 불바다 네온사인 사이사이
불시에 사라진 조선 시대를 느낄 틈도 없이
바람 타고 드는 온갖 고기 굽는 냄새에
적막을 깬 입안 혀 감아 도는 갈증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이 급해졌다
(박산 시집'무야의 푸른 샛별')
낙산에서 -
으스름 저녁
이끼 낀 성곽城郭 낙산을 오르다
전립 쓰고 육모방망이 찬
조선시대 포졸이 된 양
털레털레 성벽 구멍에 코 벌렁 문 안 기웃거리다
점잖게 휘영청 뜬 달은 본체만체
야한 불바다 네온사인 사이사이
불시에 사라진 조선 시대를 느낄 틈도 없이
바람 타고 드는 온갖 고기 굽는 냄새에
적막을 깬 입안 혀 감아 도는 갈증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이 급해졌다
(박산 시집'무야의 푸른 샛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