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drink to that! ㅡ
일흔 넘은 눈가에는 얼룩점이 성성하고
허리 무릎이 삐그덕 소리가 나도
스마트폰에 눈 박아 주식 체크가 일상이고
어디 어디 경매 부동산을 쫓아다니면서
혼자 바쁜 척 돈벌이에 취해 사는 A
日月 風雲 鳥獸를 논하는 술자리에서조차도
“머니머니 해도 머니가 최고!”라는
썰렁 개그나 날리는
하긴 예전 뭉쳐 다닐 때도
노래방 가서 한껏 뽕작에 분위기 타는데
불쑥 고래고래 ‘오 솔레미오’를 불러제껴
누군가에게는, 왜 저래?
측은하다 느끼게 만드는
이 위인이 몇 달 전에 수술을 했다
훌쩍 야윈 얼굴로 어린아이 젖병 빨 듯 막걸리를 홀짝거리면서
"수술방 들어가는데
뭐라 할 수 없이 착잡한 마음이 들데
이 수술이 잘 끝나면
술도 좀 적당히 마시고
당구도 좀 치고 여행도 다녀야지
이런 결심을 했지!"
늦은 감은 있지만 철들었다는 생각에
"I will drink to that!
* I will drink to that!
(그 말에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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