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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陶情)

박산 2019. 8. 5. 10:38


                                           'Two Color in Same River 2019' (독일 자르강/Saarbrucken 이광무 그림)


도정陶情 -


“잘 지내시지?”

보고파 목소리라도 들으려 통화하고 싶지만

사는 게 번거로운 세상

행여 그리움도 사치라 할까

어찌 내 심사心事 같겠는가


넌지시 카톡으로

“?” 보냈더니

두 장의 풍경 사진과 세 장의 인물 사진에

각각의 사연을 꼼꼼히 보태

구구절절 보내온 회신


  '당신도 내가 보고팠구나!'

울컥 고마운 마음으로

또 보고 또 읽다가

마치 마주 보고 있는 듯

새록새록 솟는 정을 빚었다


* 陶情: 도정차소시陶情且小詩 - 정을 빚어 다시금 시를 짓는다

          남극관(1689-1714)의 시 잡제雜題 중 


         (박산 시집 '무야의 푸른 샛별' 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