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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트 김광석

박산 2019. 1. 28. 11:19

 


 

 

기타리스트 김광석 -

 

저기 먼 황야에서 말 타고 온 초인

손으로 튕겨지는 율관律管이 어깨에 걸렸다

언어 보다 더벅머리가 주는 겸손이 더 살갑다

 

그의 하늘은 항시 밤이고

별들이 노래하는 은하수다

 

고상하고 싶다거나 자세하지 않은

그가 내는 소리들이 총총하다

 

누군가 부르는 노래에 장단을 주저하지 않고

애당초 약속된 악보 따윈 필요 없다

 

밤별 하나 둘 셋 넷… 아픔 없이 따다가

즉흥의 영혼을 불러 빚어낸 가락加樂이 오색영롱하다

무대의 높낮이를 차별할 생각이 없다

밥도 연주고 술도 연주다

 

번잡한 도심 속에 존재하는

그가 사는 황야에 구경 가고 싶다

 

자칭 ‘기타 공부하는 학생 김광석’이라니

그는 영원히 선생일 수 없다

그저 저기 먼 황야에서 말 타고 온 초인이다


 

* 김광석(1955-):

 음반 녹음을 가장 많이 한 최정상의 실력임에도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등 작은 모임을 찾아

     작은 연주를 실천하는 기타리스트

           그만한 연주 내공이면 무게를 키울 법도 하건만

        겸양의 연주가 그 만의 작은 전설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