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tei(독일)에서
구름 구경 ㅡ
줄곧 앞만 보고 걷다가
눈 아프고 머리가 뻐개질 듯 아파
그제서야 겨우
힐끔 옆도 보며
갸웃 고갯짓을 했었지요
한 십여 년 됐나요
종종 뒤도 돌아보는 게....
이리 살았는데요
이즘은요 무심으로 하늘 올려 봅니다
구름 구경도 볼만 하더라고요
꽃구름이었다가 뭉게구름이었다가
새털구름이었다가 먹구름이었다가
이리 변화무쌍함에도
언제 그랬냐는 듯 태연자약 포커페이스입니다
진즉 급한 마음 다스려
하늘 보는 지혜를 배웠다면
실패한 사업가 소리는 안 들었을 겁니다
구름이 부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