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旅愁

박산 2024. 12. 17. 06:42

겨울 호수(2024)

 

여수旅愁 - 

 

 

홀연히 떠난 낯선 땅에서 

땅거미 붉은 노을 살살 밀어낼 때

이유 없이 흐르는 눈물 몇 방울

짠 간이 되어 입술 적시는데

공연히 서러운 맘이 불러온

사랑하는 이들의 이름들을

저만치 달려오는 어둠의 무더기에

나지막이 뱉어 본 적이 있으신지요?  

 

 

* 시집 《무야의 푸른 샛별(2015, 황금알)》 중

 

파리 센강(박산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