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무생(茂生)
박산
2024. 11. 2. 08:48
=무생(茂生)
그냥 걸었다
도시에 붙은 바닷가였다
센바람에 코끝이 시렸다
등짐에서 땅콩 섞인 초콜릿을 꺼내 먹었다
새삼스럽게 더 고소하고 더 달콤했다
쓴맛에 익숙했었다
일흔 언저리 이제야 단맛을 알았다
* 시집 《가엾은 영감태기(2024)》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