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해빙기
박산
2024. 2. 29. 08:04
해빙기 -
검고 붉게 성긴 딱지가 완전히 아물지 않아
피 흘리던 통증의 기억 여전히 어제의 일이지만
새살이 차가운 얼음에서 살아있었다는 사실이 고맙다
찢어지고 터졌던 원인을 지금 다시 분석한다는 건
대차대조표의 차변과 대변 같은 비즈니스적인 것
구름 일고 바람 불고 눈비 내리시는 일에 겨우 티끌 하나
죽도록 미워하고 울다가도 다시 다가온 사랑 한 방울
꽁꽁 얼었던 빙하의 바다 향한 눈물 같은 거
녹아 툭툭 떨어지는 처마 끝의 고드름 같은 거
그럼 됐다
* 시집 「인공지능이 지은 시 」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