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장수막걸리
박산
2023. 12. 16. 16:01
장수막걸리ㅡ
널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인다!
꼭지를 잡고 살살 뒤집어 흔들다
꽉 쥐었다 폭폭 살살 주무르고는
살째기 꼬시면서 뚜껑을 열면
익숙한 내음이 코로 안길 즈음
콸콸 한 사발 찰랑찰랑 채워
공손히 입술에 대고 고수레! 경배하고는
벌컥벌컥 목구멍 타고 넘는 순간부터
아득히 먼 피안의 세계를 찰나로 통과해서
감았던 눈을 뜨고 돌아온 현실에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입에 가득 들었다
콜라도 주스도 사이다도 아니고
이건 단맛도 쓴맛도 아니다
잔이 비우면 채워지고
그냥 슴슴해도 목 넘김이 찰지다
녹두 빈대떡에 동그랑땡도 좋지만
구운 소시지에 김치도 찰떡궁합이다
또 비우면 채워지고
또 비우면 채우고
카! 으음! 아!
이건 섹스요 오르가슴이다!
長~壽?
솔직히
그것까진 장담 못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