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골 금두꺼비

박산 2022. 9. 17. 10:26

구수천 징검다리

 

저승골 금두꺼비  -  



징검다리 건너

물소리 요란한 구수천龜水川

산 깊은 백화산 빗방울 맞으며 

미끄러운 돌덩이 깔린 하천 길

푹푹 빠지는 진흙 길

조심조심 한 발 두 발

얼마간의 이슬바심



저승골 풀밭에서

오른 발을 디디려다

순간 이상한 느낌

아차! 잘못했으면

주먹 만한 두꺼비 밟아

저승 보낼 뻔했다

바짝 엎드려

미안한 눈길 보냈지만

눈도 껌벅이지 않는 모양이

‘난 일 없으니 당신 갈 길이나 가슈!’


미련 남아 가까이 한 번 더 보니 

황금빛 금두꺼비다

뜬금없이 좋은 생각

없던 재물이 꽉 채워질 것 같았다

징검다리를 하나 더 건너는데도

현수교 건너 다시 숲길에서도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도

황금빛 금두꺼비가 있었다

 

문수전에 올라


 

* 저승골-경상북도 상주시 백화산 계곡 구수천 팔탄길
        
        (상주 옥동서원 - 영동 반야사 월류봉 이어지는 트레킹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