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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유 Dr. 봄!

박산 2019. 4. 8. 10:35



땡큐유 Dr. 봄! ㅡ 


 봄이 살살 기어 다닌다 

 이파리 나려 뒤척이는 풀섶 
 고개 쳐들려 안간힘을 쓰는 꽃 
 사이사이로 
 쉿! 
 쉿! 
 햇볕이 새삼 친근하다 
 내 심장에 봄이 들어 박동 수를 세더니 
 혈관을 타고 머리로 빠져나갔다 
 쉿! 
 쉿! 

 

'봄 지수 정상'

 

안심 들어 햇볕에 친근해지려는데 

 

 아래 짧은 脚註가 읽혔다 

 

  여름은 무덥고

겨울은 춥겠지만 

 

  너무 겁먹지 말 것 
 내년 봄도 오리니 
땡큐유 Dr. 봄! 

 (2019 봄)


* 투병 중인 중마고우 A를 생각하며 썼습니다
  봄이여 벗에게 따사로운 햇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