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산 2018. 5. 8. 11:54



마나슬루 2018 봄 (photo by 윤영호)



당신도 - 


새벽 눈 떠 보고 싶은 이 있다면 

당신도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꽃잎 질 때 눈물이 흐른다면 

당신도 꽃 같은 사람입니다 


비 맞는게 싫지 않다면 

당신도 비 같은 사람입니다 


푸른 하늘이 항시 내 것인 양 한다면

당신도 푸른 하늘 같은 사람입니다


붉은 노을이 주는 빛에 취한다면 

당신도 붉은 노을 같은 사람입니다 


달 속에 들어 꿈을 꾼다면 

당신도 달 같은 사람입니다 


(박산 시집 '노량진 극장' 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