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바람만- 그댄 어떨지 모르겠어요 나의 당신 보고픔에 대해서 벌써 어제 일이라 잊고 지내실지 모르지요 어쩌면 당연하단 생각이지만요 한 마디 건네지 않았던 침묵과 좋아서 나오는 웃음을 참았던 건 실수였지요 그래도 오늘 그댈 우연히 다시 보았다는 건 행운이지요 그대야 날 느끼지 못하셨겠지만 바람만바람만 그대 뒷모습 잠시 따라가는 순간이 행복이었지요 그댄 어떨지 모르겠어요 * 바람만바람만: 바라보일 정도로 멀찍이 떨어져 따라가는 모양 시집 《'구박받는 삼식이'(2011)》 중